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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새 2000억 순유출…힘 빠진 밸류업 ETF

입력 2025-06-02 17:48   수정 2025-06-03 01:35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은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개 밸류업 ETF의 순자산(AUM) 총액(5월 30일 기준)은 6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첫날인 지난해 11월 4일 순자산 4961억원을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7000억원을 돌파했는데 6개월 사이 1915억원이 빠져나가며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밸류업 ETF 12종의 순자산 합산 규모가 ‘PLUS K방산’(7611억원) 등 테마형 ETF 1개 규모에 못 미친다.

코리아 밸류업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한다. 기업의 주주환원과 실적 등을 기준으로 100개 종목을 선별한다. 밸류업 ETF 12종 중 9개 상품은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형이고 나머지 3개는 펀드매니저가 임의로 종목을 넣고 뺄 수 있는 액티브형이다. 순자산 규모는 ‘KODEX 코리아밸류업’ 1789억원, ‘TIGER 코리아밸류업’ 1637억원,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308억원,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118억원 등이다.

밸류업 ETF의 지금까지 성과는 나쁘지 않다. 12개 상품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6.51%로 국내 주식형 펀드(14.89%)를 1.62%포인트 앞서고 있다. 거래소는 오는 13일 처음으로 코리아 밸류업지수 리밸런싱을 한다. 현대로템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27개 종목을 편입하고, 고려아연 이수페타시스 등 32개 종목을 편출한다.

시장의 관심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밸류업 ETF에 자금이 유입돼 편입 종목 주가가 오르고, 상장사가 밸류업지수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구조가 형성돼야 하지만 아직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정책의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주요 대선 후보가 증시 부양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밸류업 동력이 약해지진 않을 것”이라며 “밸류업 정책의 이름은 바뀔 수 있지만 주주환원 움직임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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