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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공산당과 관련된 유학생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밝힌 데는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주요 대학이 사실상 공산당 간부 양성소 역할을 해왔다는 인식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십 년간 공산당은 중견·고위급 관료 수천 명을 미국 주요 대학에 보내 행정학·공공정책학을 교육받도록 했다”며 “이 가운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은 가장 선망받는 곳으로, ‘해외 최고 당교’(黨校·당 간부 훈련 기관)로 불린다”고 전했다.
하버드대는 실제로 중국 고위 인사를 여럿 배출했다. 리위안차오 전 국가부주석은 2002년 케네디스쿨의 중견 간부 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2009년 하버드대 연설에서 “난징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식중독 사고 대응에 하버드대 교육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무역 협상을 주도한 류허 전 중국 부총리는 1995년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리훙중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은 1999년 하버드대에서 단기 연수를 했다. 1980년대부터 중국 출신 학생을 받아온 케네디스쿨은 1998년부터 매년 고위 간부 20명 안팎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연수 과정을 운영해왔다. 2001년부터 중국 칭화대와 공동으로 중앙·지방정부 관리를 상대로 ‘중국 발전 고위 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최고위층 자녀 가운데 하버드대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거나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례도 적지 않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딸 시밍쩌는 2010년대 초 시 주석이 국가부주석이던 시절 가명으로 하버드대 학부에 입학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 외손자인 앨빈 장과 보시라이 전 정치국 위원의 아들 보과과도 하버드대 출신이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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