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로저스 회장과 지지 선언 주최 측이) 소통을 계속한 것이며 이때 문장을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작사기’ 이런 표현은 과하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과의 소통을 주선한 송경호 평양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후보가 당선되면 그나마 두 사람(로저스 회장, 송 교수)의 공동 목표인 대북 투자 기회나 경제적, 상업적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에 동의했다”며 “로저스 회장이 평소와 같이 각론에 강한 저에게 이 후보 지지를 위한 초안 작성을 부탁해서 두어 번의 수정을 통해 최종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송 교수가 공개한 메신저 대화에 따르면 그는 ‘짐 로저스의 메시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이재명 후보 지지’라는 제목의 초안을 로저스 회장에게 보냈다. 이에 로저스 회장이 “사실 그(이 후보)를 잘 알지 못한다”고 답하자 송 교수는 ‘짐 로저스의 메시지: 한반도의 평화와 기회’라는 제목을 달고 내용을 수정했다. 로저스 회장은 “고맙다. 이 내용이 좋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민주당이 공개한 지지선언문에는 초안 제목이 채택됐다. ‘그래서 지금은, 선택은 이재명이다’ ‘평화에 투자하자, 미래에 투자하자, 대한민국에 투자하자’ 같은 내용도 임의로 추가됐다.
국민의힘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상황실장도 “대선에서 이 정도 거짓말을 했으면 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했다. 짐 로저스는 전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 이름이 이런 식으로 부정확하게 쓰이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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