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는 5월 전기차 판매(인도)량이 20만4369대로, 1년 전보다 40% 늘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들은 매월 1일 전달 판매량을 발표한다. 지난달 22개 모델 가격을 최대 34% 내린 파격적인 할인 정책이 판매량 급증을 뒷받침했다. BYD는 보급형 모델 시걸 가격을 기존 6만9800위안(약 1350만원)에서 5만5800위안(약 1100만원)으로 인하했다.
테슬라 판매량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작년까지 글로벌 1위이던 테슬라의 판매량은 올해 1분기 34만 대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42만 대를 판매한 BYD에 두 분기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런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자동차산업협회는 테슬라의 올해 1~5월 판매량이 8277대로 47% 급감했다고 2일 발표했다. 중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월가는 테슬라의 올해 연간 판매량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평가한 마크 딜러니 골드만삭스 연구원도 “앞으로는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같은 인공지능(AI) 기반 제품이 테슬라의 가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 주가는 2일(종가 기준 342.69달러)까지 12개월 동안 약 두 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BYD 주가(3일 400.60홍콩달러) 상승률(약 70%)을 크게 웃돈다.
UBS는 테슬라보다 BYD의 전망을 밝게 봤다. UBS는 “최근 유럽 소비자 설문에서 ‘BYD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 응답이 2년 전보다 두 배 늘었다”면서 “AI 부문에서 높은 성장 동력을 지녔지만 테슬라와의 시총 격차는 지나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BYD 목표주가를 종전 450홍콩달러에서 540홍콩달러로 상향했다.
테슬라와 BYD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700억달러(약 1473조원), 1조2000억홍콩달러(약 210조원)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테슬라에 대한 순매수를 지속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테슬라로, 25억790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홍콩증시에서 거래하는 BYD 순매수 금액은 같은 기간 1억6600만달러였다. 미국 증시 상장 종목을 제외한 종목 기준 최대이자 전체 17위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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