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이 대통령과는 1980년대 후반 사법연수원에서 동기생으로 처음 만나 노동법학회 활동을 함께하며 교류했다. 이 대통령이 과거 “사람들은 정성호가 이재명계 핵심이라는데, 제가 정성호계 핵심”이라고 했을 정도로 신뢰하는 사이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찐명’(진짜 이재명계)으로 불리는 측근 인사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정무실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도전할 때 선거를 도운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과 중앙대 82학번 동기인 문진석 의원은 김영진 의원 등과 함께 측근 그룹인 ‘7인회’ 출신이다. 문 의원은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춥고 배고픈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김병욱 전 의원도 이 대통령과 성남에서부터 함께한 핵심 주변 인물이다.
상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신뢰하는 당내 대표적 인사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이 대통령을 지지해오면서 신뢰 관계를 쌓았다는 평가다. 천준호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부산 가덕도에서 피습됐을 때 비서실장 자격으로 현장에 있던 인물이다. 치밀하고 꼼꼼한 성정으로 이 대통령의 높은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원회 의장인 진성준 의원과 당내 정책통인 김성환 의원은 이번 대선 때 각각 중앙 공약과 지역 공약을 담당했다. 3선 강훈식 의원은 일찌감치 이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 합류해 본선에서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역할을 했다. 뛰어난 정무적 감각과 소통 능력이 강점이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와 대선 후보로 있을 때 비서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도 신이재명계 핵심 인사다. 조승래 선대위 공보단장 역시 이 대통령이 신뢰하는 인물 중 하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문철우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등은 외부 학자 그룹에 속한다. 하 교수가 성장 전략을, 강 명예교수와 주 교수는 분배 전략을 담당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기재부 2차관 출신 안도걸 의원과 국세청 차장을 지낸 임광현 의원 등이 정책 책사로 분류된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각계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첨단산업 중심 미래 성장 전략을 집대성해 이 대통령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홍성국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신임하는 경제 전문가다. 이 대통령은 올해 초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그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외교안보 브레인 핵심은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개정 협상을 주도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나설 적임자라는 안팎의 평가가 많다. 문재인 정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인 여한구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과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경제안보 구상을 짜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선임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철강 관세 협상을 할 때 주미대사관 상무관이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 위성락 민주당 의원은 ‘주변 4강’ 외교 방향성을 설정하는 조언자로 나섰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임문영 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이 인공지능(AI) 공약을 주도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도 주목할 만하다.
원외에는 검찰 출신인 이태형 변호사가 핵심 인사로 꼽힌다. 이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형님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민정수석 등으로 거론된다. 조상호 변호사도 검찰 및 사법개혁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진 의원과 문진석 의원 모두 중앙대 출신이다. 정을호, 김준혁, 이연희 의원도 중앙대 인맥으로 통한다. 김남국 전 의원은 중앙대 동문 그룹의 막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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