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두 번째 당대표를 지낼 때 수석최고위원을 맡아 정무적 조언을 해왔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을 예측해 미리 준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한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란 극복 과정에서 분기점마다 김 최고위원의 조언이 주효했다”며 “김 최고위원의 선명성 강한 정무적 판단이 신임을 얻은 배경”이라고 귀띔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일찌감치 발탁돼 청년 정치인 시절부터 요직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산전수전을 겪은 뒤 돌아와 주류로 발돋움해 정치력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아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32세이던 1996년 15대 총선 때 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서울 영등포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4선 의원이다. 총리는 의원을 겸직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인사 기준으로 ‘국민에 대한 충직’과 ‘능력’을 꼽은 바 있다. 당초 경제 전문성을 갖춘 통합형 인사를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실력과 신뢰성을 검증한 인물들을 초기 인사에 등용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대표 시절 직접 함께 일을 해보며 검증한 인사들을 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 2인자’인 비서실장에는 3선 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강 의원은 이 대통령 경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지냈고, 본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1973년생으로 탁월한 정무 감각과 원활한 소통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충남 아산을에서 처음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짙지 않은 중립 성향으로 평가된다. 비서실장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가야 하는 만큼 현역 의원에게는 부담스러운 자리다. 그럼에도 정권 초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보좌하기 위해 강 의원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정책실장에는 이 대통령의 ‘40년지기 멘토’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이 확실시된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의 간판 정책인 기본소득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를 지낼 때 경기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까지 맡아 정책 브레인 역할을 했다. 이번 대선 선대위에서도 정책 사령탑으로 활약했다.
전략 및 기획통으로 분류되며 오랜 시간 자신과 호흡을 맞춰온 인사들을 각각 총리와 실장에 내정한 것은 인수위 없이 시작하는 새 정부가 신속하게 국정에 집중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정수석에는 검찰 특수통 출신인 오광수 변호사가, 정무수석에는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에 첫 민간 출신을 임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국방위원장 출신인 5선 안규백 의원과 정한범 국방대 안보정책학과 교수 등이 거론된다. 국가정보원장에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물망에 오른다. 공동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자 문재인 정부 때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형창/한재영/김형규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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