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올해 들어 행정안전부와 국회의 AI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지난달 사업자로 선정된 행안부의 ‘2025년 지능형 업무 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은 생성형 AI, 웹 오피스, 협업·소통 도구, AI 행정 지원 서비스 등의 기술을 융합해 공무원의 업무 방식을 개선하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삼성SDS가 주도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컴은 AI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한컴어시스턴트는 AI로 문서 초안을 생성한 뒤 보고서 형태로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갖췄다. 올해는 중앙행정기관 두 곳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내년에는 전 부처, 2027년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한다.
지난 2월에도 삼성SDS와 함께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했다.
한컴의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AI 질의응답 솔루션인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가 활용된다. 한컴 관계자는 “자연어로 쉽게 질문할 수 있는 데다 챗GPT 같은 범용 AI 모델과 달리 출처가 분명한 데이터만 제시하고, 문서 편집도 창을 바꾸지 않고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한컴은 BGF리테일, 법제처, 경상남도, 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개념검증(PoC)을 하고 있다.
1990년 설립된 한컴의 대표 솔루션은 워드 프로세서인 한글이다. 1990년대 워드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글로벌 1위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밀려 부침을 겪었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뀐 끝에 김상철 회장이 2010년 인수하면서 현재의 한컴그룹 체계를 갖췄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한컴을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우주, 소방 장비 등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는 기업 집단으로 키웠다.
AI 기업으로 변신한 것은 김 회장의 장녀 김연수 대표가 2021년 취임하면서부터다. 공공기관 중심으로 한컴오피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솔루션 공급 범위를 넓혀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글에 적용된 기술을 모듈식으로 만들어 공급하기 시작했고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를 개발해 AI 기업으로 전환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주주서한에서 “AI 포트폴리오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 올해 주요 경영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컴의 체질 전환에는 소규모로 빠르게 도전하는 기업 문화도 영향을 미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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