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발달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미국 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원전 에너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메타 역시 미국 최대 원전 사업자 컨스털레이션에너지와 20년간 원전 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메타가 원전 회사와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는 이번 계약에 따라 2027년 6월부터 일리노이주에 있는 컨스털레이션의 클린턴청정에너지센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20년간 구매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클린턴센터 단일 원자로는 순간최대용량으로 1.1기가와트(GW) 전력을 생산 가능하며 이는 약 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우르비 파레크 메타 글로벌에너지 총괄은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은 AI 기술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클린턴센터는 미국의 에너지 리더십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를 내던 클린턴센터는 2017년 폐쇄될 예정이었지만 일리노이주 의회의 재정 지원 법안 덕분에 2027년 중반까지 보조금을 바탕으로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재정 공백은 메타와의 계약으로 채울 수 있게 된다.
컨스털레이션은 “지역 일자리 1100개가 보존되고 연간 세수 1350만달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클린턴센터의 전력 생산 용량은 추가로 30메가와트(㎿) 확대될 것”이라고 알렸다.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에 주목하고 있다. 원전은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에 비해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이라는 판단에서다. WSJ는 “기술업계와 원전 기업의 제휴는 AI 열풍 때문”이라며 “첨단 AI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도시 전체가 쓰는 수준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9월 컨스털레이션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한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으로 생산되는 전력을 20년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최근 신규 원자력발전소 3곳 개발에 자금 지원을 약속했고, 지난해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카이로스파워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3월 서스쿼해나 원전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데이터센터를 인수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