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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통제 두달…완성차 생산 중단 위기

입력 2025-06-04 17:48   수정 2025-06-05 01:07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중단하자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희토류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두 달째 수출을 막은 영향이다. 희토류는 모터와 센서, 스피커, 헤드램프에 두루 쓰이는 핵심 광물이다. 여기에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추가 인상(25%→50%)하며 자동차 관세(25%)에 이어 차값 상승 요인이 하나 더 생겼다. 미국 증권사 번스타인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 여파로 차량 한 대당 7000달러의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차·완성차·부품 생산 차질”

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은 희토류 공급 부족으로 미국 내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내용의 비공개 서한을 지난달 9일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 AAI는 “자동변속기와 모터, 센서, 안전띠, 스피커, 조명, 카메라 등 핵심 부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AAI는 포드, 스텔란티스, BMW, 현대자동차, 도요타 등을 회원사로 둔 단체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독일 자동차산업연합(VDA)은 3일(현지시간) “희토류 공급 차질로 독일 내 자동차 생산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도 최대 전기차업체 바자즈오토도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했다.

희토류 공급에 문제가 생긴 건 세계 시장의 90%를 주무르는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면서부터다. 중국은 지난 4월 4일부터 희토류 7종과 희토류로 만든 자석을 수출할 때 정부 허가를 받도록 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는 사실상의 수출 통제 조치였다. 수출 허가를 받아도 승인에 최소 45일이 소요돼 중국의 4월 희토류 수출량은 약 4785t으로 전월(5666t)보다 15.6% 줄었다. 수출 규제가 두 달째 지속되자 재고로 버티던 자동차업체가 한계에 직면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희토류를 상당량 확보한 만큼 당장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출 규제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봇 등 첨단산업도 비상
수출 규제가 내려진 희토류 7종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에 필요한 원료가 대거 포함돼 있다. 디스프로슘은 반영구적으로 자력을 잃지 않는 ‘영구자석’에 쓰이는 핵심 원료로, 전기차 모터와 전자식 파워스티어링(EPS)에 들어간다. 모터에서 전기를 생성할 때는 네오디뮴으로 만든 자석이 사용된다. 루테튬과 가돌리늄은 차량용 센서, 테르븀과 이트륨은 디스플레이에 쓰인다.

수출 규제 이후 희토류 가격은 연일 오름세다. 디스프로슘은 지난 2일 기준 ㎏당 272.5달러로 4월 초(232.5달러) 대비 17.2% 올랐다.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도 최근 한 달 새 5%가량 올랐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로봇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휴머노이드에 장착하는 구동모터용 영구자석에 희토류가 2㎏ 넘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옵티머스를 개발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4월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영구 자석 공급 문제로 휴머노이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했다.

방산업계도 마찬가지다. 첨단 무기계통에 필요한 희토류 등 핵심광물 1900종 이상이 중국산이어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투기에 들어가는 고출력 레이더와 미사일 유도 시스템에도 희토류가 적용되는 만큼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김진원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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