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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보다 더 치명적"…여름 불청객 오존의 습격

입력 2025-06-04 18:10   수정 2025-06-05 00:31

지표면에 축적된 대기오염 물질이 강한 햇빛을 받으면 생성되는 오존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일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5월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8일 연속으로 ‘나쁨’(0.0901ppm-0.1500ppm) 이상 고농도 오존이 발생했다. 오존이 0.12ppm 이상이면 발령하는 오존주의보도 지난달 27일 이후 네 차례 내려졌다.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는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9회, 2020년 30회, 2021년 32회, 2022년 42회, 2023년 45회에서 지난해엔 115회로 급증했다.

과학계에 따르면 오존은 해발 10~50㎞ 높이 성층권에선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하는 유익한 역할을 하지만 지표 근처에서는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자외선과 화학 반응을 통해 자극성과 산화력이 강한 오염물질로 변한다.

5~8월 주로 발생하는 고농도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눈, 기관지에 화학적 피해를 준다.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 등에게는 미세먼지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평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존 농도 상승에 따른 초과 사망이 2010년 1248명에서 2019년 2890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건강한 일반인도 눈, 코, 목 등이 따끔거리는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아 심각성을 인지하기조차 쉽지 않다. 오존 입자가 워낙 작아 마스크를 써도 100% 차단이 어렵다.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씨(34)는 “오존주의보가 발령될 때마다 목이 따끔거리는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답답하고 불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오존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고농도 오존 발생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다량 배출되는 주유소, 세탁소, 도장시설 등 사업장 1056곳을 대상으로 방지 시설 여부를 점검하고 미신고 자동차 도장 시설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유차 조기 폐차, 경유버스 퇴출 등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에 성공한 것처럼 오존 문제를 해소할 각종 정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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