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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조력 사망 캡슐' 단체 대표, 지난달 독일서 숨져

입력 2025-06-04 21:07   수정 2025-09-12 14:45


조력 사망 지원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의 대표 플로리안 빌레트(47)가 지난달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더 라스트 리조트는 캡슐 형태의 기기 '사르코(Sarco)'를 이용해 존엄사를 택한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돕는 단체다.

3일(현지시간)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스위스인포닷컴 등 독일과 스위스 매체들은 더 라스트 리조트 대표 플로리안 빌레트가 지난달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사망 소식은 해당 단체 웹사이트에 게재된 부고를 통해 알려졌다.

더 라스트 리조트는 지난 1일 홈페이지에 "플로리안 빌레트 박사가 5월 5일 독일에서 사망했다"면서 "플로리안은 자신의 목숨으로 공감의 궁극적 대가를 치렀다"고 밝혔다.

부고에는 빌레트가 겪은 검찰 조사와 정신적 고통이 기술돼 있었고, 오랜 구금과 아무 근거 없는 검찰의 주장에 정신이 피폐해진 그가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지난해 9월 23일 스위스 샤프하우젠의 숲속에서 사르코를 처음 사용해 64세 미국인 여성의 사망을 도왔고, 자살방조·선동 혐의로 체포됐다. 사르코는 캡슐 안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주입돼 5분 안에 사망한다는 조력 사망 기기다.

당시 현장에는 빌레트 대표밖에 없었고, 검찰은 사르코가 작동하지 않자 빌레트가 대신 여성의 목을 졸라 죽였다고 주장했다.

사건 이후 70일 동안 빌레트를 구금한 검찰은 지난해 12월 초에야 그를 풀어줬다. 교살 가능성에 대한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빌레트는 자신이 불법이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확신했으나 스위스 법치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검찰 측 주장과 조사에 트라우마를 갖게 된 빌레트는 올해 초에도 취리히의 아파트 3층에서 몸을 던졌지만, 목숨을 구했었다.

한편, 독일 출신 신경심리학·행동경제학 박사인 빌레트는 2022년까지 조력 사망 단체 디그니타스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부터 더 라스트 리조트 대표를 맡았다.

조력 사망은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약물을 투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목숨을 끊는 것을 뜻한다. 의료인의 처방을 환자가 스스로 실행한다는 점에서 의료인이 직접 조치해 생명을 단축하는 안락사와 구분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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