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근은 지난달 말 기준 톤(t)당 약 73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t당 69만원이었던 철근값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철근 유통가는 올해 2월 사상 최저가인 67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철강업계의 이른바 ‘최저마감가격’ 선언에 반등세를 보였다는 해석이다. 주요 철강사들은 철근값이 수익을 전혀낼 수 없는 70만원 밑으로까지 떨어지자, 75만원선을 판매할 수 있는 최저 가격으로 정하고 이 가격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그동안 업계에선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이어져왔다. 건설부진으로 철근 수요가 급감하자 지난해부터 철강사들은 현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마진을 생각하지 않고 제품을 원가 이하로 팔았다. 너도나도 철근을 시장에 쏟아내자 초과공급이 심화됐고 가격은 더 떨어졌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은 공장가동률을 낮춰 생산량을 줄였지만 공급과잉을 해결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철강사들은 공장 셧다운이라는 극단적 조치까지 감행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제철은 창사이래 처음 인천공장 철근라인을 한달간 가동 중단했고, 동국제강은 7월부터 약 한 달간 인천공장 철근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급물량이 줄어든만큼 하반기까지 유통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는 하반기에는 75만원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철근 가격 오름세는 중국 철강회사들의 제품 감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정부와 중국철강협회는 철강 감산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철근을 포함한 모든 철강 제품 생산량이 연간 5000만t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감산으로 인한 국제 철근가가 오르면 국내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건설사로서는 철강회사들의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다. 협상력이 약해 상대적으로 비싼값에 철근을 구매하고 있는 중소, 중견 건설사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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