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스타트업 핏펫 직원은 4월 62명으로 1년 전 111명에서 45% 급감했다. 많은 직원이 1년 새 회사를 떠나면서 기업 덩치가 쪼그라들었다.

스타트업 고용 시장에서 업종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6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가 국민연금 통계로 주요 기술별 국내 스타트업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용 인원이 전년 동기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29.2% 급증한 반도체·디스플레이였다. 4월 기준 이 분야 스타트업 고용 인원은 총 2599명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 고용 인원까지 합치면 7098명으로 늘어난다. 스타트업의 직원 증감 추이는 해당 업종이나 기업의 장래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지난해 12월 사피온과의 인수합병을 마치면서 고용 인원이 87.5% 급증했다. 4월 기준 직원은 210명이다. 망고부스트는 전년보다 64.4%,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딥엑스는 58.6% 직원이 증가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기업 세미파이브 역시 직원이 1년 새 7.9% 늘어 반도체 스타트업 몸집 불리기 대열에 합류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스타트업 중 대규모 투자를 받은 곳이 많은 데다 현재 제품 개발 단계에 많은 엔지니어가 필요한 곳도 있어 합류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 분야 스타트업들도 전년보다 15.5% 고용을 늘리면서 몸집을 불렸다. 제조 스타트업에 본격적으로 AI가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제조 AI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직원을 1년 새 35.5% 늘린 AI 자율제조 스타트업 인터엑스가 대표적이다. AI 엔지니어 인건비는 대규모 AI 투자가 떠받쳤다.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AI 등 첨단산업에 대대적 투자를 예고해 제조 스타트업 고용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행과 반려동물 분야는 고용 타격이 컸다. 여행 분야 고용 인원은 전년보다 20.3% 급감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서 타격을 받은 여행 스타트업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행 예약 수요가 야놀자 등 대형사로 쏠린 것도 영향을 줬다. 반려동물(19.2% 감소), 농산업(15.4% 감소) 분야도 고용 인원이 줄었다.
‘미디어 실험’으로 주목받던 콘텐츠 스타트업이 연달아 문을 닫으면서 콘텐츠 분야 고용도 11% 쪼그라들었다. 참여형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는 지난해 말 간이파산 선고를 받았다. 구독형 콘텐츠 스타트업 퍼블리도 아웃소싱 인적자원관리(HR) 솔루션 기업인 시소에 최근 인수합병됐다. 핵심 사업이던 멤버십 콘텐츠 서비스는 다른 미디어 스타트업인 뉴닉에 따로 팔렸다.
국내 스타트업 중 가장 고용 인원이 많은 곳은 커머스 플랫폼 컬리(281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2194명), 패션 플랫폼 무신사(1816명),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1304명) 순이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