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4일까지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의 주식 매수액은 총 1372억달러(약 187조원)로 집계됐다. 2023년(1427억달러) 한 해 매수액에 근접한 수치다.
증권사에 해외 주식 거래는 ‘알짜’ 수익원이다. 거래 비용이 국내 주식 대비 3~4배 높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들이 작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것도 해외 주식 거래 덕을 톡톡히 봤다는 전언이다. 증권사들이 사활을 걸고 해외 주식 서비스 경쟁에 나선 배경이다.한국투자증권은 미국 보고서 발굴 및 신속한 배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현지 리포트를 국내 투자자에게 시차 없이 제공하기 시작했다. 출시 열흘 만에 조회수 1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월가의 또 다른 증권사 스티펠과도 독점 제휴해 하루 2회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해외 투자 종목을 직접 추천하고 있다. 30여 명의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가 매주 하나씩 찍어주는 방식이다. 키움증권 측은 “추천 종목 수익률이 매주 비교되는 만큼 애널리스트는 신중하게 고를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AI를 적극 활용하는 증권사도 많다. NH투자증권의 ‘세 줄 요약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해외 속보와 상장사 실적, 가격 변동 등을 AI가 자동으로 요약해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어닝콜 읽어주는 AI’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요 콘퍼런스콜마다 AI가 번역해 최단시간 내에 제공한다. KB증권은 서학개미를 유치하는 데 자사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주식 거래가 핵심 수익원으로 급부상한 뒤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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