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아 아빠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소녀, 형을 자랑스러워하는 어린 동생. 영국 동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다.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이야기에 미소를 짓게 된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전: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전시회에 다녀왔다. 브라운은 1976년 첫 작품 <거울 속으로>를 시작으로 50권이 넘는 그림책을 냈다. 2000년 세계 최고 권위의 아동 문학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주제는 사랑과 우애다. 때로는 고릴라와 침팬지 같은 동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인간의 정서를 에둘러 표현한다. 브라운은 79세 나이에도 창작 활동을 계속하며 섬세한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28일까지 열린다.
by 유승호 기자
어린이 일상을 잘 표현한 작가

유태율 주니어 생글 기자
용인 독정초 4학년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했을 때 앤서니 브라운의 Seek(숨바꼭질)>를 자주 읽었어요. 서귀포에 있는 사려니 숲길에 가 보고 깜짝 놀랐어요. 책에서 본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 것 같았거든요. 엄청나게 큰 나무들 사이에서 동생과 숨바꼭질할 때는 책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어요. 앤서니 브라운은 어린이의 일상을 잘 표현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전시에서 본 것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어요. 앨리스를 고릴라로 바꿔 표현한 것이 흥미 로웠습니다. 저는 어릴 때 <마이 시리즈>와 <숨바꼭질> <돼지책> 을 많이 읽었어요. 그 책에 나온 그림들을 전시회에서 큰 그림으로 보니 더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었어요.
앤이라는 여자와 잭이라는 남자가 이상한 섬에 도착해 킹콩과 고릴라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킹콩>도 재미있 었어요. 앤서니 브라운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잘 표현한 작가입니다. 저도 그림책을 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책 속 숨은 이야기를 찾는 재미

박시현 주니어 생글 기자
군포 광정초 3학년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를 관람하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다녀왔다.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어 본 적이 있어서인지 전시장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전시장 입구에는 앤서니 브라운의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정말 멋지고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흥미로워 보였던 작품은 <우리 할아버지>였다. 나는 이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도슨트 선생님이 “아이들이 자기 할아버지를 소개하는 이야기”라고 말씀하셔서 내용이 궁금해졌다.
<윌리의 신기한 모험>도 인상 깊었다. 이 책에는 피노키오, 오즈의 마법사, 로빈슨 크루소, 보물섬, 로빈 후드, 피터 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유명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숨어 있다.
<우리 아빠> <우리 엄마> <고릴라>는 이미 읽은 책들이지만, 전시회에서 설명을 들으며 다시 보니 새롭게 느껴졌다. <고릴라>에 나오는 고릴라가 사실은 아빠일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듣고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집에 와서 다시 읽어 봤다. 나도 앤서니 브라운처럼 가족과 일상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

작가의 경험이 담겨 더 재미있는 작품

박소율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 동광초 3학년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그림책 전시회를 보러 서울 예술의전당에 갔다. 먼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팁네 가지가 눈에 띄었다. 첫 번째는 그림 속 숨은그림찾기다. 두번째는 이미지로 그림책을 읽는 것이다. 세 번째 팁은 다른 작가의 작품에 나온 장면을 색다르게 표현한 그림을 보며 원작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네 번째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 네 가지 팁을 생각하면서 전시회를 관람하니 더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보며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가 어떤 감정을 갖고 그림책을 만들었을지 생각해 봤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앤서니 브라운처럼 그려 보고 싶어요

박지웅 주니어 생글 기자
군포 광정초 1학년
비가 내리는 금요일 오후,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제가 밤에 자기 전에 엄마한테 자주 읽어 달라고 졸랐던 그림책이 있어요. <고릴라>와 <동물원>이라는 책이에요. 알고 보니 이 책을 쓴 분이 앤서니 브라운이래요.
제가 알고 있는 그림책 속 그림이 많이 보였어요. 그래서 도슨트 선생님의 설명이 더 재미있었어요. 설명을 들으면서 앤서니 브라운이 실제로 개와 산책하던 동네가 그림책에 나온다는 사실도 알았어요. 작가가 집 앞에서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진도 볼 수있어서 신기했어요.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라는 침팬지가 나오는 그림책 시리즈도 만들었는데요, 작가의 어린 시절이 윌리랑 비슷했대요. 윌리처럼 겁쟁이이기도 했고, 축구도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했나 봐요.
앤서니 브라운은 어릴 적 형과 셰이프 게임을 자주 했대요. 셰이프 게임은 한 사람이 종이에 어떤 모양을 그리면 다른 사람이 이어 그려서 그림을 완성하는 놀이예요. 이번 전시회에서 셰이프 게임을 해 봤는데 참 재미있었어요. 저도 그림을 열심히 그려 보고 싶어졌어요.

가족의 소중함 느끼게 하는 따뜻한 그림

차아린 주니어 생글 기자
인천신정초 4학년
저는 예전부터 앤서니 브라운의 따뜻하고 예쁜 그림과 재치 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그의 작품을 읽은 기억이 떠올라 전시를 관람하기 전부터 설레었습니다.
브라운의 책에서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숨은 그림이나 빈 공간을 배치해 독자가 읽으면서 상상하거나 특별한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브라운의 작품과 작품 속 캐릭터를 전시장에서 다시 보니 반가웠습 니다. 그림책 속 이야기를 현실에서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도슨트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보니 예전에는 모르고 지나간 그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운의 작품 중에서 <우리 아빠> <우리 엄마> <우리 형>, 딸의 이야기를 담은 <넌 나의 우주야> <우리 할아버지> 등 가족 시리즈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줘 특별히 더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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