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 9일 수출·수입 무역수지 집중

이번주 중국 증시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미·중 무역 협상 2라운드다. 협상 결과 미·중 무역전쟁 완화의 실마리가 보인다면 증시가 탄력받겠지만, 협상 결과가 선언적인 수준에 그친다면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

9일 공개되는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증시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의 재협상 물꼬가 트였지만 중국은 무역전쟁 발발 이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4월 CPI는 1년 전보다 0.1% 하락했다.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주택 시장이 오랜 기간 살아나지 못하면서 소비 지출이 제약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무역전쟁으로 수출 전망까지 불투명해져 디플레이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중 2차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전 수준으로 관세율이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중국 안팎에선 좀 더 과감한 내수 확대와 공격적인 재정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5월 중국의 수출·수입과 무역수지도 발표된다. 미국 재무부가 중국에 대환율 정책과 관행이 불투명하다고 경고하면서 무역수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