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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꼭 있어야"는 옛말…이젠 '딸 가진 집' 부러워 하는 이유

입력 2025-06-09 13:26   수정 2025-06-09 13:27


전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남아 선호 사상'이 약화하고 오히려 여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전 세계적으로 남아 선호 사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특히 선진국에서는 여아를 원하는 부모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자연적인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명 정도다. 그러나 초음파 기술 등 의학 발달로 특정 성별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과거에는 성비 불균형이 심화했다.

이코노미스트 추산에 따르면, 1980년대에는 여아가 남아보다 약 5000만명 적게 태어났지만, 2000년에는 격차가 약 170만명, 2015년 100만명, 2024년에는 약 20만명 수준으로 감소해 불균형이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대표적인 성비 불균형 국가였으나, 최근 들어 균형을 회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990년 한국에서 여아 100명당 남아는 116명이 태어났고, 셋째 자녀에게 한정하면 남아 비율이 200명, 넷째는 250명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는 성비가 자연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중국과 인도 역시 출생 성비가 과거보다 낮아지는 추세다. 중국은 2000년대 117명에서 2023년 111명, 인도는 2010년 109명에서 2023년 107명으로 감소했다.

여아 선호 현상은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여성 중 '아들을 꼭 가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985년 48%에서 2003년 6%로 급감했다"며 "현재는 절반 가까운 여성이 딸을 선호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1982년 48.5%였던 '딸 선호' 비율이 2002년에는 75%로 급증했다.

이러한 경향은 입양이나 난임 치료 등 태아 성별 선택이 가능한 상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성 선택적 낙태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입양이나 불임 치료에서는 여아에 대한 편향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의 한 난임 클리닉에서는 체외 수정으로 성별을 선택하는 데 최대 2만 달러(약 2725만원)를 지불함에도 여아를 선택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한다. 입양에서도 여아가 선호되는 추세다.

201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입양 부모들은 딸을 입양하기 위해 최대 1만6000달러(약 2200만원)를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여아 선호 배경으로 "양육할 때 신체적으로 덜 힘들다", "노부모를 부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회적 인식 변화, 여성의 지위 향상, 문화적 반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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