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68조원의 글로벌 기업 마즈는 M&M’s, 스니커스 등 스낵 제조업체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 펫 케어 매출이 더 큰 글로벌 1위 기업이다. 1930년대부터 일찍이 펫 사업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인수합병(M&A)과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 결과 수십 개의 펫푸드 브랜드와 동물병원 체인, 연구개발(R&D) 센터까지 거느린 종합 펫 케어 기업으로 거듭났다.
마즈가 글로벌 펫 케어 1위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세 가지다. 먼저 공격적인 M&A다. 공장 내 포장재를 만드는 구역에선 마즈의 대표 펫푸드 브랜드인 ‘시저’, ‘쉬바’, ‘아이엠즈’ 등 유명 브랜드 로고가 곳곳에서 보였다. 각 매출이 1조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들이다. 마즈는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50여 년에 걸쳐 이들 브랜드를 인수했다. 수많은 브랜드를 산하에 둔 덕분에 마즈 매출의 중심도 스낵에서 펫 케어로 바뀌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마즈 전체 매출(약 500억달러)에서 펫 케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모태 사업인 스낵 비중(36%)을 크게 웃돈다.펫 케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R&D 역량을 갖춘 것도 마즈의 경쟁력이다. 마즈는 1965년 세계적 권위의 반려동물 R&D센터인 ‘월섬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태국 동부 촌부리주에 1000만달러(약 1400억원)를 들여 ‘마즈 펫 케어 아태지역 반려동물센터’를 세웠다. 이곳에선 수의사들이 반려견·묘 100여 마리를 종일 관찰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한다. 노파랏 데나롱싹 마즈 동아시아 반려동물영양부문 R&D디렉터는 “세밀한 과학적 관찰 덕분에 소비자들이 마즈의 제품을 믿고 구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콘랏차시마·촌부리=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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