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6관왕을 휩쓴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9일(현지시간) "한 번도 상을 목표로 한 적은 없다"며 "(긴 시간을 견디게 하는 건) 그저 이 이야기와 음악을 쓰고 싶다는 충동, 그걸 꼭 무대 위에 구현하고 싶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토니상 수상 이튿날인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같은 소감을 올렸다.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부문 작품상 극본상 등 6관왕을 거머쥔 '어쩌면 해피엔딩'을 쓴 작가다.
박 작가는 "뮤지컬을 만든다는 건, 작가로서 아주 긴 시간 동안 혼자-물론 다행히도 저에겐 윌(어쩌면 해피엔딩 작곡가)이라는 굉장히 훌륭한 동업자가 있지만-외롭게 종이 위에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며 "그 지난한 작업을 마치고 나면, 마치 행성들이 일렬로 마주치는 희박한 기회를 기다리듯, 또 아주 긴 시간의 제작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좀 더 빨리, 좀 더 쉽게 성공을 가져다줄 무언가를 원한다면, 분명 이 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어쩌면 해피엔딩' 팀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박 작가는 "저와 윌의 수상을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오히려 더 뿌듯해하는 그분들의 모습. 그 행복해하는 얼굴들을 보며, 제 마음이 조용히, 깊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큰 칭찬을 받아 버렸으니, 이제 기대가 훨씬 더 클 텐데 어쩌지,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도 "그저 하던 대로 하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괜히 멋부리지 말고, 진심을 다해 꾹꾹 눌러 적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길 바라겠다"며 "그저 하던 대로. 대신, 좀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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