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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공장이라더니 강제 입대"…상상초월 취업사기

입력 2025-06-10 11:19   수정 2025-06-10 11:20



러시아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출신 노동자들을 '취업사기'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공장 노동자 모집 광고를 내세워 아프리카인들을 속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구직자가 러시아에 도착하면, 강제 입대를 시켜 우크라 전선에 내보내는 방식이다.

카메룬 출신 장 오나나(36)는 "샴푸 공장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갔다가 군사훈련을 받게 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5주간 훈련 뒤 전선에 투입됐고, 당시 짐바브웨·방글라데시·브라질 출신 외국인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세네갈에서 온 말릭 디오프(25)는 러시아 유학 중 "식기세척 업무로 월 5700달러(약 772만원)를 벌 수 있다"는 말에 입대했지만 최전선으로 끌려갔다. 그는 탈영 후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전선에 투입된 외국인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일부는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알고도 높은 급여 때문에 자원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메룬 부사관 월급은 67파운드(약 11만원)에 불과하지만, 러시아군 입대 시 1500파운드(약 260만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한 카메룬 군인도 자신의 급여 명세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며 "그래서 러시아에 가서 죽는 걸 선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메룬 현지 SNS에서는 러시아로 떠난 가족의 생사를 묻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카메룬 정부는 군인들의 러시아행을 막기 위해 해외 출국 규제 강화에 나섰다.

러시아군은 군수품 공장에도 외국인 여성도 동원 중이다.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 동부 옐라부가 산업단지의 드론 공장을 폭격했을 때, 아프리카 출신 여성 노동자들이 부상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높은 급여만 믿고 취업했지만, 자신들이 일하는 곳이 전쟁터라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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