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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강 부대표 "스타트업엔 공직에 없는 생존의 절박함 있죠"

입력 2025-06-11 18:25   수정 2025-06-11 23:53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문 기업 올거나이즈의 이원강 부대표는 흔치 않은 관료 출신 스타트업 경영인이다. 2005년 행정고시(49회)를 패스한 그는 2022년 4월 서울시 과장(4급)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AI 번역 스타트업 XL8.ai의 한국 법인장으로 옮겼다. 당시 대기업 임원이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아니라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택해 화제가 됐다. 올거나이즈엔 지난해 9월 합류했다.

대다수가 탐내는 고위 공직을 내려놓고 스타트업에 뛰어든 지 3년. 이 부대표는 11일 “민간의 치열함을 뼈에 새긴 기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올거나이즈처럼 규모가 있는 AI 스타트업이라도 매일 생존을 위해 굉장히 치열하게 경쟁한다”며 “언제라도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사는 것, 공직처럼 정해진 길이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노하우를 체득하고 ‘어느 기업을 맡아도 최소 2년은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돼서다. 이 부대표는 XL8.ai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업 담당자를 무작정 찾아가고 지원금을 받기 위해 공무원에게 읍소하는 등 공직에서 할 수 없는 경험을 가장 큰 자산으로 꼽았다. 이 부대표는 “일부에선 스타트업 경영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지만 그럴수록 ‘신뢰’를 쌓기 위해 힘썼다”며 “일부러 회사에 불리한 얘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진심을 다해 투자자를 대했더니 큰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공기업,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옮기려는 사람은 “변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부대표는 “공직생활을 할 땐 계획대로 안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 유형이었다”며 “스타트업에선 계획대로 안 되는 상황이 많다 보니 큰 틀을 잡고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과 출신이 최첨단 AI 기술과 관련해 프로젝트 관리를 하고 영업을 하려면 엔지니어 출신보다 2~3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 스타트업에 몸담은 만큼 이재명 정부의 AI산업 지원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 부대표는 “한국 기업이 좀 더 절박하게 AI전환(AX)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며 “정부가 큰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인 공약과 관련해선 “정량적으로 AI 개발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 구축보다 중요한 건 기업이 AX에 속도를 낼 문화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중견·중소기업에 AI를 활용해 일하는 툴(도구)을 쓸 수 있는 바우처를 공급하면 현장에서 AX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AI를 잘 아는 사람이 새 정부 AI 정책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이 부대표는 “기업에서 직원이 AI를 쓰게 하려면 관리자들이 AI를 알아야 하는 것처럼 정부도 고위직부터 AI 친화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노동력 부족 문제 등 한국 경제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의 AI 도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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