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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지방 건설업계…LH, 미매각토지 판촉에도 '싸늘'

입력 2025-06-12 18:42   수정 2025-06-13 00:18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놓은 주택용지 등이 각종 혜택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재무 여건이 악화한 건설업계가 신규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선 유망한 곳으로 알려진 지역의 토지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H는 ‘토지리턴제’ 연장 등 매각을 위한 판촉에 나섰지만, 빈 땅이 늘어나며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울산에서 매각되지 않은 145개 필지의 통합 공급에 나섰지만 한 필지도 팔리지 않고 유찰됐다. LH는 5년 무이자 분할납부 조건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방 건설 경기 침체로 상업용지뿐만 아니라 주택용지까지 매각에 실패했다.

앞서 공급한 부산 강서구 강동 공동주택용지 역시 주인을 찾지 못해 수의계약을 진행 중이다. 1만9900㎡ 부지에 342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땅이다. 재공급에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수도권인 경기 화성동탄에서 재공급한 주상복합용지도 입찰 업체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이처럼 반복된 입찰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선착순 수의계약 대상으로 전환된 LH 토지는 전국에서 1170개 필지, 315만2032㎡에 달한다. 매각 가격으로 따지면 2조6631억원 규모다. 이 중 307만㎡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용지다.

LH는 나중에 토지를 환불할 수 있는 토지리턴제를 연장하고 지역별 맞춤형 판촉 방안을 마련하는 등 토지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토지를 분양받아 주택을 공급해야 하는 건설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 조달이 여의찮은 데다 급등한 공사비 때문에 분양하더라도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서다. 한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고 해도 아직 대출 이자가 높은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지방에선 아파트를 지어도 미분양이 심해 오히려 사업을 포기하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좀 더 확실한 지방 미분양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분양 해소로 자금 경색이 풀려야 신규 공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6422가구 규모다. 최근 11년8개월 만의 최대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취득세·양도세 감면 조치가 있어야 미분양 해소와 지방 건설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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