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새로운 장례 방식…'수장', '인간 퇴비화' 제안 나왔다

영국에서 새로운 장례 방식으로 '수장(water cremation)'과 '인간 퇴비화'를 법적으로 승인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곧 영국에서 전통 장례의 대안으로 '수장'과 '인간 퇴비화'가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법률위원회는 논문 발표를 통해 기존의 매장과 화장, 드물지만 해상 매장을 넘어서는 이 같은 방식의 장례를 법적으로 승인하자고 제안했다.

논문을 다른 나라에서 일부 실시하고 있는 알칼리 가수분해와 일간 퇴비화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수장 또는 리소메이션이라고도 하는 알칼리 가수분해는 시신을 모직 수의나 기타 유기 주머니에 넣고 물, 알칼리성 화학 물질, 열, 압력을 이용해 조직을 분해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액체는 필요한 경우 폐수 시스템에 유입될 수 있도록 검사 및 처리되고, 남은 뼈와 치아 조각은 말려 가루로 분쇄한 후 재가 된다.

수장은 2019년 영국 미들섹스 대학교와 셰필드 대학교의 공동 연구로 개발됐다. 매장했을 때의 자연 분해 과정이 똑같이 일어나며 4시간에서 14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통적인 장례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다섯명의 시신이 수장됐다. 2021년 사망한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가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의 시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 방식으로 처리됐다.

한편, '인간 퇴비화'는 시신을 짚이나 나무 조각과 같은 탄소가 풍부한 유기물이 담긴 밀폐용기에 넣어 더 빨리 분해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은 약 2~3개월이 소요되고, 생성된 토양은 유족에게 돌려줄 수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