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3일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서 “공급 부족, 재정 지출 증가, 금리 인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내 주택시장은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 부족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은 PF 위기를 겪은 탓에 공급 부족이 더 두드러진다는 것이다.2015~2021년 7년 동안 수도권 아파트 착공은 연평균 21만5036가구였다. 이후 2022년 13만9967가구, 2023년 10만2476가구, 지난해 15만1473가구로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4월까지 착공 실적은 3만1126가구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수도권 착공 물량도 약 12만 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빌라와 오피스텔이 대안이 못 되는 가운데 3기 신도시도 공정률이 낮아 공급은 2028년까지 계속 줄어들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으로 매매와 전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에 한국은행이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연 2.0%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 시점인 지난해 9월의 연 3.5%보다 1.5%포인트 낮은 금리다. 이 위원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분만큼 낮아지게 된다”며 “다음달 시행하는 스트레스 DSR 3단계도 큰 영향을 못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권과 한강 벨트에 매수세가 집중돼온 쏠림 현상은 점차 완화할 것으로 봤다. 새 정부가 지방 균형 개발을 정책 최우선 순위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주택 공급이 장기간 축소된 점도 한 요인이다. 다주택자 규제 완화와 재정 확대 정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조선업 등 지방 거점 산업의 회복세와 맞물려 지방에서도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새 정부가 건설투자 확대를 통해 단기 경기부양을 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0.8% 전망도 건설 경기 부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건산연은 단기 효과를 내려면 공공시설사업 중심의 추가경정예산안 확대와 시장 심리 개선 촉진을 위한 민간 도시재생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건설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고 내수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커 건설업을 발전시킬 종합 진흥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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