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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풀꽃 시인의 애틋한 기도

입력 2025-06-13 17:55   수정 2025-06-14 02:48

‘풀꽃 시인’ 나태주가 첫 산문시집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를 펴냈다.

이 시집은 나태주 시인이 1971년 등단 이후 집필한 50권 이상의 시집에서 산문시만 추린 책이다.

표제작인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는 18년 전 그가 살날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듣고 나서 썼다. 나태주는 자신 곁에서 간호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신에게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이 시를 썼다.

“이 여자는 젊어서부터 병과 더불어 약과 더불어 산 여자예요. 세상에 대한 꿈도 없고 그 어떤 사람보다도 죄를 안 만든 여자예요.(중략)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가난한 자의 기도를 잘 들어 응답해주시는 하느님, 저의 아내 되는 사람에게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시집은 시가 발표된 순서에 따라 총 5부로 나뉘었다. 마지막 장 말미에는 ‘숲’ ‘막동리의 아이들’ 등 어느 시집에도 수록되지 않은 산문시가 담겼다.

나태주는 대표작 ‘풀꽃’에서처럼 자연에서 발견한 소재를 시에 많이 활용했다. 시인 특유의 따스한 언어가 허기진 마음을 포근하게 감싼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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