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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운동·재활로 어깨병 고쳐…운동선수만 3000여명 치료

입력 2025-06-13 17:13   수정 2025-06-13 23:48

‘3000여 명.’ 정웅교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찾아 고장 난 어깨를 고친 운동선수의 수다. 골프 야구 아이스하키 등 종목도 다양하다. 운동선수뿐만이 아니다. 어깨를 다친 환자가 정 교수를 찾으면 수술뿐 아니라 운동, 재활, 주사 치료 등 다양한 수단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다. 그는 “어깨 치료의 목표는 환자가 아프기 전처럼 어깨를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이런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을 활용하든 상관없다”고 했다.
◇ 수술·운동·주사치료 등 복합 치료
정 교수는 환자의 일상생활까지 고민해 어깨 질환을 치료하는 정형외과 의사다. 통상 외과 의사는 환자의 질환을 고칠 때 수술에 초점을 맞춘다. 질환을 근본적으로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다르다. 그는 “수술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말한다.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게 의사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다. 스포츠의학센터를 이끌며 10년 넘게 많은 운동선수를 돌본 경험도 이런 복합치료를 하는 배경이 됐다. 그는 “운동을 업으로 하는 선수는 부상이나 병변의 정도 외에도 고려할 게 많다”며 “선수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시즌이나 입시 등을 앞뒀다면 이 스케줄에 맞춰 치료 계획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운동 종목에 따라서도 치료법은 달라진다. 아이스하키처럼 선수끼리 몸을 많이 부딪쳐야 하는 스포츠라면 일반적인 환자보다 더 단단하게 관절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수술 강도를 높인다. 배드민턴이나 농구처럼 근육 유연성이 중요한 스포츠 선수는 관절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강도를 낮추기도 한다. 이런 치료법은 운동선수 외에 일반 환자에게도 적용된다. 직업 환경상 무거운 것을 많이 들어야 하거나 활동력이 좋아야 한다면 그에 맞춰 치료 방향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는 “집을 지을 때 기초 설계를 한 뒤 차례로 공사를 하고 인테리어를 하는 것처럼 수술 전후 운동, 재활 등을 설계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환자와 최대한 많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술 선택은 신중하게”
그가 ‘어깨 수술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관절경을 활용한 시술도 결국 관절 환경에 영향을 주는 상당히 공격적인 치료법”이라며 “수술은 비수술법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급성 외상 등이 아니라면 충분히 고민한 뒤 수술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환자의 자가 혈장을 이용한 치료법, 세포를 활용한 재생 치료법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환자에 맞춰 운동 치료를 표준화하는 것도 그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는 “2010년께부터 스포츠의학센터를 운영하면서 특정한 운동이 어떤 힘줄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쌓여있다”고 했다.

최근엔 근육 운동을 과도하게 많이 하다가 어깨가 망가져 병원을 찾는 20, 30대 남성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는 “다른 병원에선 수술을 권유한 환자인데 근육 구조를 분석한 뒤 특정 근육을 줄이는 운동 처방으로 수술 없이 치료한 사례가 있다”고 했다. 근육을 재배치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치료법을 배우기 위해 그를 찾은 해외 각국 의사가 100명이 넘는다.

유소년 야구 선수들의 어깨 부상을 막기 위한 정책 변화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야구선수 중엔 고교 때 너무 무리하게 공을 던져 큰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며 “유소년 야구선수에겐 투구 수를 제한하거나 커브와 같은 구종을 던지지 못하게 하는 등의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깨를 다치기 전에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 한 달 넘은 어깨 통증은 병원 찾아야
인구 고령화로 어깨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은 늘어나는 추세다. 많은 사람이 흔히 떠올리는 질환은 오십견이다. 정 교수는 “오십견은 어깨가 굳으면서 아픈 상태를 말한다”며 “회전근 병변과 석회성 건염 등 다양한 질환이 겹쳐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일부 환자는 미세골절 탓에 어깨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기도 한다.

회전근 병변은 어깨 관절을 움직일 때 쓰는 힘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석회성 건염은 힘줄 조직에 칼슘이 쌓이는 등 석회화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손상된 힘줄에 산소가 부족하거나 힘줄이 반복적으로 눌리면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갑자기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증상이나 진행 정도에 맞춰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오십견과 같은 어깨 질환 초기엔 밤 시간 어깨 통증 탓에 잠을 자기 힘들 뿐더러 어깨가 굳는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통증은 줄지만 어깨가 더 굳을 수 있다. 움직임의 범위가 좁아지는 것이다. 이후 잠깐 굳은 어깨가 풀어진 것처럼 증상이 다소 호전되기도 한다. 정 교수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세 달 어깨를 과하게 쓰지 않았는데도 통증과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원인에 맞춰 전문적인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어깨를 다친 환자를 위해 그가 권장하는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은 금연이다. 그는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30~40분 정도 컴퓨터 등을 사용했다면 어깨를 펴고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며 “가장 기초적인 어깨 질환 예방법은 담배를 끊는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정웅교 교수 약력

▷1996년 고려대 의대 졸업
▷2011년~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2017년 대한견주관절학회 최우수 연제상
▷2019년 고려대의료원 호의교육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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