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인정하라" 즐기는 리더의 성장 마인드셋

최근 Mnet에서 방영 중인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WSWF)’가 화제다. 한국팀 리더 허니제이가 보여준 성장 마인드셋과 위기를 돌파하는 리더십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여섯 팀의 리더들이 직접 안무를 창작해 경쟁하고, 메인 댄서 자리를 놓고 다시 맞붙는 과정에서 허니제이의 성숙한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자신의 안무가 채택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는 흔들림 없이 상대 팀을 존중하고, 기꺼이 배우며, 다시 무대에 오르는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i># 최고는 ‘애티튜드’가 다르다</i>

허니제이는 안무 창작과 메인 댄서 자리를 두고 치열한 승부에 나섰다. 그러나 안무 채택 경쟁에서는 아쉽게 탈락했고, 경쟁팀이 만든 안무를 배워 메인 댄서 자리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그는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좋은 애티튜드로 배우겠다”는 열린 태도로 다음 무대를 준비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메인 댄서 선발의 압박 속에서, 허니제이는 이렇게 말한다.
<i>“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나 봐… 이왕 이렇게 된 거, 가서 좋은 애티튜드로 배울 거야.”</i>

이 다짐을 들은 크루 리정은 진심 어린 존경의 마음을 표현한다.
<i>“그렇게 인지하고 받아들인 거, 정말 리스펙해. 나였으면 부정하고 싶었을지도 몰라.”</i>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열린 태도로 나아가려는 리더의 모습에 크루는 깊은 신뢰와 감동을 보냈다. 안무 연습 과정에서도 리더가 후배에게 자연스럽게 가르침을 요청했고, 크루는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 장면은 이들의 강한 유대감과 협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리더가 몸소 보여준 성장 마인드셋, 그리고 새롭게 배우며 도전하는 과정을 지켜본 크루들은 리더를 향한 응원과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대망의 경합을 앞둔 리더에게 건넨 한마디.
<i>“부담 갖지 말고, 그냥 놀아!”</i>

그 짧은 말 속에는 이미 함께 성장한 팀이 공유하는 깊은 신뢰와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i># 즐기는 리더와 일하고 싶다는 Z세대</i>

한때 조직은 ‘슈퍼히어로 리더’를 이상형으로 삼았다. 탁월한 실적, 백전무패의 신화, 날카로운 판단력이 리더의 덕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리더는 결점 없는 영웅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동료다. 팀을 동기부여 시키고 동료와 함께 성장을 기뻐할 줄 아는 사람 말이다.

즐기는 리더는 일터를 ‘너 죽고 나 사는 전쟁터’가 아닌, ‘함께 몰입하고 성장하는 무대’로 바꿔놓는다.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학습이자 경험이 되어, 이를 팀의 자산이 되도록 이끈다. 이런 리더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어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동료를 협력해야 하는 파트너로 인식한다.

특히 Z세대는 실패를 성장의 일부로 여긴다. 완벽을 추구하며 승패에 집착하는 리더보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리더를 더 신뢰하고 따른다. 그들은 불확실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해 왔기에,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리더를 더 높게 평가한다.


<i># 빨리 이기고 싶은 리더 VS 멀리 가고 싶은 리더</i>

“이번에도 지면 끝장이야.” “성과는 무조건 1등이어야 해.”
‘이기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 리더는,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신과 팀을 끝없이 몰아세운다. 반면 즐기는 리더는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 속에서 의미를 찾고, 동료들과 함께 기회를 모색하며, 그 여정을 팀 전체의 성장으로 이끈다.

물론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리더가 무작정 즐겁기만 할 수는 없다. 여기서 말하는 ‘즐거움’이란, 심리적 안전감이 보장된 환경에서 나오는 몰입의 감정이다. 실패하더라도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진짜 즐거움이 싹튼다.

페이스북(메타)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만약 당신이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혁신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성공한 리더들은 단기적 성과에만 매몰되지 않고 실패를 성장의 디딤돌로 삼는다. 과감한 시도와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실패는 성장을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이다.


<i># 리더는 조직의 거울이다</i>

구성원들은 리더를 보며 배운다.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은 조직 전체의 판단 기준이 된다. 리더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배우는 자세를 보인다면, 구성원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욱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다.

만약 요즘 우리 조직에 성장 마인드셋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리더가 먼저 성장 마인드셋을 갖추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또한, 팀 내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리더가 협업의 본보기를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변화가 일상이 된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실패를 통한 학습과 빠른 적응력이 생존의 핵심이다. 리더가 완벽함을 추구하며 실패를 감추려 하면 조직 전체가 위험을 회피하고 혁신을 멈출 위험성이 크다. 반대로 리더가 취약함을 드러내고 실패에서 배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조직 구성원들도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허니제이의 사례는 '취약성을 통한 강함'을 보여준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배움에 열린 자세를 보이며, 팀과 함께 성장하는 여정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강한 리더의 모습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원하는 리더라면, 눈앞의 경쟁에서 집착하기보다 함께 오래 가는 여정을 설계해야 한다. 허니제이처럼 취약성을 드러내고, 배움을 즐기며, 과정 속에서 의미를 찾는 리더가 되어보자.

변솔 휴넷리더십센터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