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불씨 살아나나…불붙은 '영끌' 심상치 않은 분위기

입력 2025-06-15 07:49   수정 2025-06-15 09:01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주택·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만연한 가운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신생아 특례 등 정책대출 조건 완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됐던 영끌 열기가 고가 주택 신규 대출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연합뉴스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750조792억원으로, 5월 말(748조812억원)보다 1조9980억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2월(+3조931억원)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3월엔 1조7992억원, 4월엔 4조5337억원, 5월에는 4조9964억원까지 증가 폭을 키웠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은 595조1415억원으로, 5월 말(593조6616억원)과 비교해 12일 사이 1조4799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103조3145억원에서 103조9147억원으로 6002억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증가액(500억원)이 5월(265억원)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가계 대출 선행 지표인 대출 신청·접수도 급증했다. A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1월 4888건, 1조1581억원에서 5월 7495건, 1조7830억원으로 늘었다. B은행도 1월 1조3120억원에서 5월 1조8300억원으로 증가했고, 은행 자체 주담대 신청액은 7050억원에서 1조307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C은행은 지난달 비대면 채널 주담대 접수가 5000여건으로, 지난해 월평균(1800건)의 2.8배에 달했다.

은행에 접수된 대출 상당수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실제 집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추세라면, 대출 실행까지 수개월 시차를 두고 하반기에도 상당 기간 영끌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관련 브리핑에서 "6월엔 분기 말 매·상각이 있어 기술적으로 가계대출 숫자가 높게 나오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5월 주택거래량이 현재 추세로 미뤄 3월보다는 적고 4월보다는 조금 많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2∼3개월 시차를 고려할 때 7∼8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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