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발(發) 중동 긴장 재점화에 국제유가가 뛰면서 국내 증시에서 정유주(株)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16일 오전 9시13분 현재 한국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18.01% 오른 2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흥구석유(21.05%), 중앙에너비스(11.01%), 대성에너지(10.62%) 등도 뛰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공습을 시작한 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교전 사흘째를 이어가고 있다.
교전 첫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4.23달러로 전장보다 7.0%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도 배럴당 72.98달러로 전장보다 7.3% 폭등했다.
이는 일간 상승 폭 기준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다.
전면전으로 치닫는 충돌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는 추가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호르무즈해협은 글로벌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하루 2090만배럴)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현재 한국은 원유의 70% 이상, 액화천연가스(LNG)의 3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부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산 원유를 넘어 주요 중동 수출국들의 공급 불확실성 부각 시 국제유가의 단기 상방 변동성 장세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전개 시 주요 석유 수출국들의 공급 불확실성까지 고조돼 단기적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뿐만 아니라 90, 100달러까지 돌파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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