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 절벽으로 역대급 고용 한파와 내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기업들의 손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부터 여성, 아동, 국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까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조원 규모의 금리우대 프로그램은 KB금융의 대표적 금융 지원제도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영업점 전결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기존 1조5000억원에서 3조원 규모로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수출 컨설팅’과 ‘수출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계열사인 KB증권은 2025년까지 30억원 규모의 ‘ESG 가치확산 투자조합’을 통해 소상공인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올해 KB금융은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돕겠다”며 “이런 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자금난을 해소하고 경영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웃돕기 활동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2023년 강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 일대를 지원하기 위해 손님과 직원, 회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부 캠페인을 실시했다. 여의도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하는 의료지원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어려운 형편으로 꿈을 포기하는 아동들을 지원하는 데 사회 공헌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 아동복지시설의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선물하는 ‘한국투자 꿈 도서관’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3년 전 경기도 양평에 있는 아동복지기관 ‘신망원’의 도서관 시설을 개선하고, 책 1000권을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어린이들을 위한 재능 후원 사업도 운영한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 학생 50여명을 선발해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꿈을 꾸는 아이들’ 프로젝트는 13년째 지속되고 있다.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 조성과 교육 환경 불평등 해소를 위해 실내 공공형 놀이터를 지원하는 ‘mom편한 놀이터’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30호점을 세웠다. 롯데지주의 mom편한 놀이터는 지역 아동 돌봄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제13회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롯데지주는 국가에 헌신하는 국군 장병과 가족들이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행사를 후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위해 원광디지털대는 약 1000개 기관과 산학 협약을 맺고 있다. 재직자는 학비 부담을 줄이면서 자기 계발에 집중할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육청과 산업체 위탁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내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 약 3000개 교육기관에 근무 중인 교직원들이 학부 입학 시 수업료 50%, 대학원 입학 시 30%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서비스, 강원특별자치도청, 인천교통공사, 무주군청, 완주군청 등 다양한 공공기관, 지자체와 협약을 맺어 소속 직원들의 자기주도 학습을 돕고 있다. 김윤철 원광디지털대 총장은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적 교육을 통해 사회공헌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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