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동 '우이천' 제방이 도시의 숨통을 틔우는 수변 명소로 거듭났다. 서울시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한 우이천 수변활력거점을 16일 개장해 시민들이 물가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이번에 조성된 우이천 수변거점은 과거 차량과 자전거가 오가던 도로와 주차장이던 공간을 탈바꿈한 복합문화형 수변공간이다. 단조로운 체육시설만 있던 제방 상부가 북한산의 사계절 풍경과 봄철 벚꽃길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로 바뀌었다.
핵심 시설인 '건물형 테라스'는 흐르는 강물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내부에는 만화 테마카페와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 갖춰져 있다. 특히 필로티 구조 하부에는 분수와 계단형 수변 스탠드가 설치돼 시민 누구나 물줄기 사이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야간에는 은은한 조명이 연출돼 감성적인 야경 명소로의 기능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전통시장인 백년시장과 연계한 '주말 차 없는 거리'도 운영된다. 플리마켓, 푸드트럭 등 다양한 지역 이벤트를 통해 보행 중심의 상생거점으로 기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취지다.

우이천은 서울시가 지난 2023년부터 추진 중인 수변활력거점 조성의 11번째 사례다. 2023년 처음 문을 연 서대문구 홍제천에 이어 지난해 종로구 홍제천, 은평구 불광천, 강남구 세곡천 등 7곳이 개방됐고 올해도 중랑구 묵동천, 구로구 안양천, 그리고 이번 우이천까지 총 3곳이 개장됐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추가로 강남구 양재천(7월), 성북구 성북천(9월), 은평구 구파발천·노원구 당현천(10월), 서초구 여의천·송파구 장지천(12월) 등 6개 장소에 수변거점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완성 시 2023년 이후 총 17곳의 도심형 수변공간이 서울 곳곳에 자리 잡게 된다.
이날 열린 개장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 지역 국회의원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구청장은 "우이천에 문화적 감성을 더해, 지친 시민에게 쉼과 감동을 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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