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6일 18: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코스닥 상장사 NPX(엔피엑스·옛 바이옵트로)가 인수합병(M&A)을 시도한다. 새 주인을 찾아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PX가 거래소의 상장폐지 의결 일주일만에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해 새 인수자를 찾겠다는 것이다. NPX는 대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날부터 6개월 이내에 NPX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인수를 통한 경영권 이전을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재무구조의 문제나 대주주 관련 사유로 인한 상장폐지 상황에서는, 거래 정지 상태에서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주인을 확보한 후 거래소의 승인을 받아 거래 재개가 허용되는 사례가 간헐적으로 존재하는만큼 상폐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 M&A를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NPX의 최대주주는 M&A 컨설팅 회사인 NPX홀딩스다. NPX홀딩스는 지난해 2월 최대주주 및 재무적투자자(FI) 지분 29.97% 인수하며 NPX 경영권을 확보했다. NPX홀딩스는 연예인 클라라 씨의 배우자로 알려진 사무엘 황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사무엘 황 대표는 NPX를 인수하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업·에이전시업, 아티스트 초상권 및 캐릭터 산업 등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NPX의 경영권을 확보하자마자 증시에서 퇴출되는 위기를 맞았다. 매출이 비정상적으로 적어 상장폐지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서다. NPX는 NPX홀딩스로 최대주주로 변경된 이후 분기보고서 공시에서 분기 매출액 3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해당 분기 엔피엑스의 매출액은 1억6939만원에 불과했다. 이로인해 NPX 주식은 지난해 2월 14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황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으로 NPX홀딩스와 NPX프라이빗에쿼티(PE)를 이끌었다. 2009년 중국에서 교육 기업 뉴패스웨이에듀케이션을 창업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CVC 캐피탈이 인수한 중국 대형 교육기관 이아이씨(EIC)에 해당 기업을 매각했다. 황 대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NPX캐피탈을 활용해 성인 웹툰 2위 플랫폼 투믹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주주들은 경영권 손바뀜 과정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1년 6개월째 손발이 묶여있다. NPX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지난해 5월 20일 거래소로부터 10개월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올해 3월 20일 개선 기간이 종료됐고 결국 이달 9일 거래소는 NPX에 대한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상장폐지에 대한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NPX는 이의신청과 함께 M&A를 통한 회생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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