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인구는 2015년 4월 147만76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말 140만8422명까지 줄어들어 10년간 약 7만 명 감소했으며, 지난달에는 139만9880명으로 집계돼 ‘140만 명 선’마저 무너졌다. 같은 규모 도시인 대전시가 지난달까지 143만9607명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광주시의 인구 감소 속도가 다른 광역시보다 훨씬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인구 감소의 핵심 요인은 청년층(19~39세)의 대규모 이탈이다. 광주시 청년 인구는 2020년 41만4088명(전체 인구의 28.6%)에서 지난해 36만9664명(26.2%)으로 5년간 4만4424명(2.4%포인트) 급감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순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020년 3137명이던 청년층 순유출 인구는 지난해 5860명으로 87% 증가했다. 지난해 광주지역 전체 순유출 인구 7962명 중 청년층이 73.6%를 차지할 정도로 청년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다.
청년 인구 감소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역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 104만9598명(72.4%)에서 지난해 99만6366명으로 100만 명 선이 붕괴했다. 광주시 인구 유출의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부족이다. 직업을 사유로 광주를 떠난 인구는 2022년 7777명에서 2023년 8499명, 지난해 8606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동안 광주시 인구 유입의 주요 원천이던 인접 지역에서의 인구 유입도 크게 줄었다. 2022년까지 전남·전북 등 인접 지역에서 광주로 인구가 유입됐지만, 2023년부터 오히려 순유출로 돌아섰다.
전남 지역 청년 인구 자체도 2010년 35만7798명에서 2015년 33만8551명, 2020년 30만952명, 지난해 27만109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일자리를 찾아 광주로 오던 전남 지역 청년 인구수 역시 줄어들면서 인구 유입 기반마저 약화하고 있다.
광주시는 청년 인구의 순유출을 막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미래 차 중심의 미래산업 육성 및 창업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2029년까지 청년인구 순유출 제로와 합계출산율 1.0명대 회복을 목표로 하는 ‘제2차 광주시 인구정책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향후 5년간 11조7056억원을 투입해 청년 중심의 교육·일자리 정책을 강화하고,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서남권 거점도시의 중심성을 회복하는 인구정책 로드맵을 추진할 방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인구문제 해결의 핵심은 결국 일자리”라며 “기존 산업은 지키고 창업은 늘려 청년들이 살기 좋은 광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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