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했던 20대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했다가 뇌졸중을 겪은 사실이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25세 여성 홀리 맥커미시는 새로운 경구 피임약 '마이크로가이논 30(Microgynon 30)'을 복용한 후, 일상 업무 도중 갑작스러운 증상으로 쓰러졌다.
2021년 10월, 평소 건강했던 홀리는 업무 회의 중 시야가 흐려지고 말이 나오지 않는 증상을 느꼈다. 다행히 주위에서 그의 얼굴 한쪽이 처진 것을 알아차려 즉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호송됐다.
홀리는 "몸 안에 갇힌 느낌이었다. 죽음의 문턱에 있는 것 같았다"고 그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지난 8월 피임약을 처방받고 두 달 정도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홀리는 "복용 시작 이후 한 달쯤부터 어지럼증과 두통이 발생했지만, 단순한 적응 과정으로였다"라며 "하지만 10월에는 일시적인 허혈 발작(TIA)인 '미니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고, 병원 이송 후 검사를 통해 실제 뇌졸중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홀리는 "의사는 이 약을 너무 쉽게 줬다"라며 "기분이 우울해질 수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 혈전이나 뇌졸중 위험에 대해선 어떤 설명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의료진은 추가 검사에서 홀리의 '심장구멍'(난원공 개존증)을 통해 혈전이 뇌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난원공개존증은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을 나누는 벽(심방중격)에 난 구멍을 뜻하는데, 전체 인구의 최대 25%가 갖고 있을 수 있는 선천적 심장 구조적 이상이다.
이에 따라 홀리는 즉시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고 항응고제 치료를 시작했으며, 이후 심장 결손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도 받게 됐다.
한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도 "피임약 부작용'으로 뇌졸중 증상을 겪은 바 있다. 그는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언어 장애(실어증)와 손가락 무감각 등 뇌졸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 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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