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근당이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에서 초기 기업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랩센트럴의 공식 후원사로 합류했다. 혁신 기술 발굴에 직접 참여하는 등 글로벌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종근당은 16일 미국 보스턴 시포트사이언스센터에서 랩센트럴과 함께 ‘2025 종근당 골든티켓(CKD Pharm Golden Ticket)’ 행사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전통제약사가 랩센트럴 골든티켓 지원 기업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문을 연 랩센트럴은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선 ‘혁신 기업의 요람’으로 꼽힌다. 자금력이 부족한 초기 기업이 기술 개발에만 매진하도록 바이오 기업을 위한 연구·사무공간 등을 공유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수시로 이곳을 찾아 혁신 기술의 상용화를 돕고 있다. 지난해 이곳 입주 기업들이 끌어모은 투자금은 20억달러(2조7238억원)이다. 이 중 시리즈A 이하 초기 투자금은 8억600만달러로, 미국 전체 초기 바이오기업 조달 자금의 10%를 이곳에서 모금했다. 미국 바이오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종근당은 지난해 보스턴에 세운 미국법인(CKD USA)을 통해 랩센트럴 입주 기업 지원을 위한 골드멤버십에 가입했다. 첫 후원 행사로 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인 인두라테라퓨틱스에 골든티켓을 수여했다. 매년 열리는 골든티켓 행사 중 최대 규모인 43개 기업이 지원을 받기 위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티켓을 받은 기업은 1년 간 랩센트럴 연구 공간과 커뮤니티 등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미국 화이자, 일라이릴리, 독일 바이엘, 일본 다케다제약 등 글로벌 기업의 스폰서십이 잇따르면서 지금까지 이 티켓으로 150여개 스타트업이 75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종근당의 보스턴 내 활동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상 랩센트럴 스폰서 기업은 입주 기업과 신약 상용화 노하우나 최신 기술에 대한 조언을 주고 받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간다.
종근당 관계자는 “보스턴 내 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초기 단계 기술과 후보물질 등을 먼저 파악하는 등 현지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종근당의 연구개발 방향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어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종근당의 골든티켓 수여 기념식엔 김영주 종근당 사장과 김재휘 보스턴 총영사관 총영사, 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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