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 시장이 이상하다"…구형이 신형보다 비싼 '이례적 현상'

입력 2025-06-18 14:05   수정 2025-06-18 17:27


이달 들어 구형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 현물 가격이 신형 DDR5 가격보다 높아졌다. DDR5는 고성능 노트북·PC나 서버 등에 주로 적용되고 DDR4는 중저가 제품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례적 현상으로 평가된다. D램 생산 업체들이 연내 DDR4 생산 종료를 예고한 상황에서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까지 겹쳐 고객사가 DDR4 '사재기'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5 16Gb(2Gx8) 4800' D램은 지난 17일 현물 시장에서 개당 평균 5.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DDR4 16Gb(2Gx8) 3200' D램은 개당 평균 7달러에 팔렸다. DDR5 가격은 DDR4 대비 6개월 전엔 56.6%, 3개월 전엔 65.4% 비쌌지만 지난 9일(DDR5 5.6달러, DDR4 5.7달러) 역전됐다.

DDR은 D램 성능을 정의하는 기술 표준으로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최신이다. DDR4는 2014년, DDR5는 2020년께부터 양산이 시작됐다. 최신 정보기술(IT) 제품엔 DDR5가 들어가지만, DDR4도 현재 중저가 PC·노트북이나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서버 등에 쓰인다.

가격 역전의 원인으론 'DDR4 공급 부족 전망'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연내 DDR4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고객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도 지난주 DDR4 생산 중단 계획을 공지했다. DDR4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 창신메모리(CXMT)도 DDR5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DDR4 품귀 우려가 더욱 커졌다.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DDR4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수출 반도체에 관세가 붙기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일부 수요 기업이 현물 시장에서 DDR4를 공격적으로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DDR4 16Gb(2Gx8) 3200 가격이 17일 기준 지난 6개월 동안 120.2% 급등했다. DDR5 16Gb(2Gx8) 4800은 24.2% 오르는 데 그쳤다.

반도체업계에선 DDR4와 DDR5의 가격 역전 현상이 '이례적이지만 오래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시적인 수급 불안과 관세 우려가 겹친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이다. DDR4 양산이 본격화한 2016년에도 현물 시장에서 DDR3 가격이 DDR4 대비 10% 정도 높아진 기간이 있었지만 약 2개월 만에 정상화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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