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이 올해로 복원 20주년을 맞았다. 삭막한 고가도로 아래 묻혀 있던 콘크리트 물길은 도심 속 생태·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하루 평균 5만 명, 연간 약 1800만 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고 생태계 복원 성과도 뚜렷하다. 서울시는 “서울 전역에 ‘제2의 청계천’을 총 27곳 조성하겠다”며 ‘수변감성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청계천 생태가 회복되자 시민과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등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 일대를 찾는 방문객은 하루 평균 약 5만 명, 누적 방문객은 2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도심에서 ‘물길이 주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명소가 됐다.
유 교수는 “한강은 폭이 너무 넓지만 강이나 개천과 같이 반대편 사람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수변 공간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동체 공간’으로 기능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자는 “기능적으로도 도시는 빽빽한 건물 외벽마다 열을 흡수하는 ‘도시 열섬’ 현상으로 빠르게 뜨거워지는데, 수변의 물은 이를 흡수하는 일종의 ‘냉각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청계천이 보여준 변화는 서울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잘 말해준다”며 “도심 334㎞에 이르는 물길과 녹지를 시민 일상 가까이 끌어들이는 것이 수변감성도시 서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계천을 모델 삼아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27곳의 이 같은 수변공간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중랑천, 탄천, 홍제천, 안양천 등 주요 하천에 청계천형 수변공간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시는 2023년 ‘1호 수변거점’ 서대문구 홍제천에 이어 16일 강북구 우이천까지 총 11곳의 수변활력거점을 개장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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