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은 18일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70.5% 높였다. 대형 원전시장 확대,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성장 기대감을 반영해 장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다.
이 증권사 정혜정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및 SMR 주기기 공급 관련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30년부터 대형 원전 10기 신규 증설을 시작해 2050년까지 원전 규모를 4배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원전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확대를 앞두고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내 신규 원전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또 유럽에서도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웨스팅하우스에 원전 주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체코 원전에 대해 정 연구원은 "내년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확정된 국내 원전 2기를 비롯해 폴란드 원전, 체코 테믈린 원전 등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SMR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인허가 기간 축소 정책 덕이다. 지난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뉴스케일의 SMR 설계를 승인했다. 뉴스케일은 2030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에 납품할 SMR 주기기 소재를 이미 제작하고 있다. 조립 및 제작 관련된 후속 수주를 기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7000억원을 투자해 SMR 모듈 생산능력을 확대할 게획"이라며 "원전 파운드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SMR 동시 수혜가 예상돼 중장기 주가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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