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도요타 통상으로부터 1500억원 투자 유치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일본 도요타통상으로부터 약 15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넥실리스로서는 자금난 해소는 물론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SK넥실리스는 18일 말레이시아 법인의 일부 지분을 도요타통상에 양도하고 약 1억10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까지 2년 누적 영업적자가 2256억원에 달했던 SK넥실리스로서는 숨통을 틔웠다는 분석이다.

단순 자금난 해소 뿐 아니라 도요타 자동차의 관계사인 도요타 통상의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도요타 통상은 도요타 자동차의 관계사로 일본 5대상사 중 한 곳이다. 자동차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의 트레이딩 사업을 하고 있다. 관련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 통상은 최근 소재·부품 조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SK넥실리스가 적합한 파트너로 선정됐다는 평가다.

SK넥실리스는 도요타 통상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추가 고객 확보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 자동차의 전기차 벨류체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요타통상은 현재 도요타 자동차와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도요타는 자사 전기차 생산을 위한 벨류체인 전반을 관리하고 있는데, SK넥실리스의 동박이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양사는 동박 제조를 위한 원재료 수급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자사가 보유한 차세대 집전체 개발 능력이 차세대 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동박 제조 기술력을 갖춘 SK넥실리스와 원재료 유통 경쟁력을 지닌 도요타통상의 전략적 협업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력을 높일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