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올해 ‘K뮤지컬 열풍’에 힘입어 제2의 도약기를 예고하고 있다. 국산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지난 8일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쓸면서 올해 19회째를 맞는 DIMF의 예매 열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DIMF 창작지원사업은 대본과 음악만으로 작품을 심사해 무대화를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창작뮤지컬 생태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DIMF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발굴된 ‘YOU&IT’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일본 도쿄 쇼케이스를 거쳐 라이선스 수출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프리다’ ‘마이 스케어리 걸’ 등 다수의 작품이 해외 무대에 오르며 역량을 입증했다.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대구가 DIMF를 통해 20년간 많은 뮤지컬 창작자와 스타를 육성해온 것이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며 “자신의 세대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대학생 뮤지컬이 매년 만원사례를 빚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구시는 지방에서 먼저 시작한 뮤지컬 축제 DIMF에 대한 국비 지원이 최근 줄어들었지만, 시비 지원은 오히려 늘리는 등 지방 뮤지컬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자부한다.
권지숙 대구시 공연문화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DIMF의 티켓 판매액과 객석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졌는데 지난해부터 다시 반등하는 추세”라며 “20주년을 앞둔 DIMF가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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