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18일 오후 3시 21분
중국 공룡기업 텐센트가 국내 최대 택시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주주 자리를 노린다.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 2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 텐센트가 한국에서 소프트파워 강점을 가진 기업에 전방위로 투자하고 있다.

텐센트는 한국 투자를 다시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엔 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자회사 텐센트뮤직앤드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 지분(9.66%)을 블록딜 방식으로 2400억원에 사들여 SM엔터 2대주주에 올랐다. YG엔터, 카카오엔터에 이어 국내 엔터 세 곳의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JYP엔터와는 중국 합작법인을 세워 손을 잡았다.
지난주에는 외신을 통해 일본에 상장한 국내 게임사 넥슨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텐센트 측이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가족과 접촉하며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는 내용이다. 2019년에도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는 만큼 현실성 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텐센트가 넥슨까지 인수하면 국내 빅3 게임사(크래프톤 넷마블 넥슨)의 유의미한 지분을 갖게 된다.
바이아웃보다는 소수 지분 투자자로 남아 현지 경영진과 협력하며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한다. 카카오모빌리티 딜에서도 굳이 경영권을 원하지 않고 2대주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파워 기업들과 손잡고 실리를 취하겠다는 전략이다.
텐센트는 2012년 카카오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카카오엔터, 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에 투자하며 카카오와 전략적 관계를 맺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경영 간섭을 하지 않고 투자 이후에도 상장 압박 없이 조용히 지켜보는 스타일”이라며 “가끔 경영진을 만나 사업 방향을 점검하고, 괜찮은 사업 모델이 있으면 중국에서 직접 서비스하거나 자체적으로 인수해 재구성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의 지분을 보유한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를 중국 시장에 맞춰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으로 현지화해 성공했다. 원작사인 크래프톤에는 상당한 로열티를 지급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완화하고, 한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 기조를 보이는 점도 텐센트의 국내 투자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유화적 분위기 속에서 텐센트는 한국의 여러 기업과 접촉 중이며, 카카오모빌리티도 그중 하나”라고 했다.
최다은/차준호 기자 max@hankyung.com
중국 공룡기업 텐센트가 국내 최대 택시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주주 자리를 노린다.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 2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 텐센트가 한국에서 소프트파워 강점을 가진 기업에 전방위로 투자하고 있다.

◇ SM엔터에 이어 넥슨·카모까지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재무적 투자자(FI)들에 인수 의사를 내비친 뒤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TPG·칼라일 등이 보유한 지분 약 40%다. 인수가 성사되면 텐센트는 카카오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 2대주주가 된다. 이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VIG컨소시엄(VIG파트너스 무바달라 골드만삭스)이 협상하는 가운데 텐센트도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이다.텐센트는 한국 투자를 다시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엔 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자회사 텐센트뮤직앤드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 지분(9.66%)을 블록딜 방식으로 2400억원에 사들여 SM엔터 2대주주에 올랐다. YG엔터, 카카오엔터에 이어 국내 엔터 세 곳의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JYP엔터와는 중국 합작법인을 세워 손을 잡았다.
지난주에는 외신을 통해 일본에 상장한 국내 게임사 넥슨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텐센트 측이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가족과 접촉하며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는 내용이다. 2019년에도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는 만큼 현실성 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텐센트가 넥슨까지 인수하면 국내 빅3 게임사(크래프톤 넷마블 넥슨)의 유의미한 지분을 갖게 된다.
◇ 경영권보단 사업 협력에 초점
지난해 말까지 텐센트가 투자한 세계 상장사 및 비상장사만 42개국 581곳, 장부가 기준으로 167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조직도 수백 명에 달할 정도로 체계적이지만 일반적으로 경영권을 요구하지 않는 소수 지분 투자를 고수한다. 세계 유망 기업에 선제 투자한 뒤 간섭 없이 장기적으로 지켜보는 접근이다. 이런 투자 방식은 초기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뱅크가 취한 전략과 닮았다.바이아웃보다는 소수 지분 투자자로 남아 현지 경영진과 협력하며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한다. 카카오모빌리티 딜에서도 굳이 경영권을 원하지 않고 2대주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파워 기업들과 손잡고 실리를 취하겠다는 전략이다.
텐센트는 2012년 카카오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카카오엔터, 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에 투자하며 카카오와 전략적 관계를 맺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경영 간섭을 하지 않고 투자 이후에도 상장 압박 없이 조용히 지켜보는 스타일”이라며 “가끔 경영진을 만나 사업 방향을 점검하고, 괜찮은 사업 모델이 있으면 중국에서 직접 서비스하거나 자체적으로 인수해 재구성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의 지분을 보유한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를 중국 시장에 맞춰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으로 현지화해 성공했다. 원작사인 크래프톤에는 상당한 로열티를 지급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완화하고, 한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 기조를 보이는 점도 텐센트의 국내 투자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유화적 분위기 속에서 텐센트는 한국의 여러 기업과 접촉 중이며, 카카오모빌리티도 그중 하나”라고 했다.
최다은/차준호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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