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6일 태양광과 풍력발전에 대한 세제 혜택을 2028년에 일몰시키는 내용의 IRA 초안을 공개했다. 2032년부터 단계적으로 세액공제를 축소하기로 한 하원 결정에 비해 대폭 앞당겨진 것이다.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HD현대에너지솔루션, OCI홀딩스, 씨에스윈드 등 신재생에너지 회사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회사 관계자는 “초안은 태양광발전 시설을 직접 짓는 해외 기업에 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신규 태양광발전소를 지으려는 고객사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한국 기업들도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태양광발전 가치사슬은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잉곳·웨이퍼, 셀, 모듈 등으로 구성된다. 완성된 모듈을 합쳐 태양광 패널을 만들고 전기를 생산한다. ITC는 이런 패널로 전력 생산 시설을 지을 때 적용된다. 한화솔루션은 잉곳·웨이퍼 모듈을 생산하고,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반면 배터리업계는 AMPC 적용 기간이 늘어나는 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미국 하원은 2029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100%→75%→50%)으로 세액공제를 줄인 뒤 2032년부터 세액공제를 완전히 없애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상원에서 공개된 초안은 2032년을 추가로 넣어 25%의 세액공제를 부여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 시간을 더 벌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2년 25% 세액공제가 추가로 가능해지면, 단순 계산으로 약 4000억원을 받는다. 이 회사가 북미 지역 내 배터리 공장 5개를 추가로 설립 중인 것을 고려할 때 실제로 공제받는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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