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4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단기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 만족도 조사에서 서울과 도쿄 등 아시아 주요 관광도시를 제쳤다. 바다와 원도심 등 ‘부산다움’을 앞세운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국가별로는 △대만(19만 2214명) △중국(15만 7953명) △일본(13만 4917명) △미국(7만 3344명) △필리핀(5만 6172명) 순으로 많았다. 베트남, 홍콩, 인도 등의 국가에서도 관광객이 전년 대비 40% 늘면서 관광시장 다변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부산시는 분석했다.
만족도 분야에서도 부산시는 베이징, 서울, 도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수도와 맞먹는 성적을 보이며 관광의 질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등록된 1246만개의 관광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만족도 분석에서 동북아 8개 주요 도시 중 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부산다움’을 담아낸 소수의 알찬 관광상품을 일관되게 높은 품질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외국인들은 감천문화마을, 해운대, 자갈치 시장 등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평점 4.90점으로, 베이징(4.91점)의 뒤를 이었다. 상하이가 4.89, 도쿄가 4.85점을 기록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미식관광은 외국인이 한국 여행 및 부산 여행 조사에서 만족한 활동 1위로 꼽힌 분야다. 부산시는 미쉐린 스타 쉐프 중심의 하이엔드 미식과 국제미식행사 유치(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택시 기사가 추천하고 안내하는 가성비 높은 숨은 맛집 소개 프로그램인 ‘택슐랭’ 브랜드 운영 등이 지역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크루즈 관광 유치 마케팅은 올해 더욱 확대한다. 부산시는 크루즈 관광을 중심으로 해양 관광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해와 마닐라, 도쿄 등의 현지 크루즈선사 집중 마케팅 및 크루즈 단체 관광객 대상 관광상륙허가 입국 범위를 확대하는 등의 활동을 벌였다. 전통시장과 축제 콘텐츠를 크루즈 기항 관광지 연계 상품으로 만들어 해외 관광객을 늘리는 동시에 관광 소비액을 크게 끌어올리는 성과도 냈다.
비짓부산패스와 간편 결제 서비스 ‘위챗페이’ 연계 등 디지털 기반의 관광 서비스 사업도 추진했다. 특히 비짓부산패스는 외국인 사용자의 9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올여름 요트, 원도심, 과학(별자리), 요가, 캠크닉 등 다양한 콘텐츠를 부산의 야경과 연계하는 ‘별바다 부산’을 추진하는 등 체류형 콘텐츠와 지역 연계 관광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관광 브랜드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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