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불닭 챌린지’ 열풍의 주역인 불닭볶음면이 경남 밀양을 K푸드 생산 허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19일 경상남도와 밀양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글로벌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1838억원을 들여 지난 11일 완공한 제2공장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연면적 3만4576㎡(부지면적 6만8830㎡) 규모의 제2공장은 연간 최대 7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기존 1공장과 합쳐 밀양에서만 연간 15억~16억 개의 라면이 쏟아져 나오면서 밀양은 삼양식품의 국내 최대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게 됐다.
2공장은 면·스프 자동화 생산라인과 수출 전용 생산라인 등 총 6개 라인을 구축한 최첨단 스마트팩토리다. 생산부터 품질 검수, 물류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다.
2공장은 2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필요로 한다. 1공장 482명과 합쳐 700여 명이 근무하게 돼 인구 10만 명 유지에 사활을 건 밀양시에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특히 생산직뿐만 아니라 품질관리, 연구개발, 관리 부문 등 다양한 직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와 밀양시는 삼양식품 2공장 유치를 위해 대규모 투자기업 특별지원 형태로 총 45억원을 지원했다.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의 끈질긴 노력이 결실을 본 셈이다.
삼양식품과 밀양의 인연은 2019년 경상남도·밀양시·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2020년 10월 착공하고 2400억원을 투입한 1공장에 이어 불과 3년 만에 추가 증설에 나선 것은 불닭볶음면의 폭발적 인기와 함께 지역과의 탄탄한 협력 관계가 바탕이 됐다. 나노융합국가산단 1호 입주 기업으로서 삼양식품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관 산업체 유치와 협력 업체 진출 등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양공장에서 생산한 라면은 부산항을 거쳐 10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부산 대구 울산 등 주요 도시 중간 지점에 있고 함양∼울산 고속도로와 대구∼부산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밀양의 지리적 이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원료 조달과 완제품 운송부터 물류비 절감 효과까지 가져다주고 있다.
도 관계자는 “창사 이후 최고 전성기를 맞은 삼양식품이 밀양을 글로벌 경쟁력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며 “K푸드 위상을 높이는 성장동력을 밀양에서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나노산단 성장은 밀양 경제와 인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핵심 동력”이라며 “삼양식품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밀양=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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