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의 남서울대(총장 윤승용)가 국내 최초로 시니어 기숙형 대학인 ‘남서울대 UBRC(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를 추진한다.
남서울대는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UBRC)’를 한국형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국UBRC위원회(위원장 김종률)와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대학 캠퍼스에 자연 및 고령 친화적인 첨단 시니어기숙사 1000실을 건설한다고 19일 밝혔다.
남서울대 UBRC는 노인주거시설 생활 지원 서비스를 넘어 건강 관리 및 교육에 중점을 둔 개념으로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시스템이다. 남서울대는 대학 인프라와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해 새로운 생활 습관 교육과 예방의학 기반의 건강 장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대학과 연계한 순환 거주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별 특성화 교육과정을 경험하고, 지역 명소를 방문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등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 일반 시니어타운과 달리 대학의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미국의 UBRC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각도 넓혀갈 방침이다.

남서울대는 평택, 용인, 아산으로 확장한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접한 대학으로 지역 사회 협력은 물론 캠퍼스 호수와 야산을 포함한 탁월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UBRC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입지 여건을 갖췄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남서울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스탠퍼드대를 포함한 100여 개 대학이 UBRC를 운영한다. 김종률 한국UBRC위원회 위원장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단순 돌봄을 넘어선 새로운 주거와 교육 환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인생 선배의 조언을 통해 재학생의 성공을 돕고, 시니어들도 스스로 행복한 인생 3막을 만들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윤승용 총장은 “대학의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시니어들이 정규 및 비정규 교육과정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체육관과 도서관 등 대학 시설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도래할 120세 시대를 준비하며 재학생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교수진의 전문 지식을 시니어의 풍부한 경험과 결합해 시니어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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