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20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에 시공사 선정 입찰 불참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조합의 입찰 조건을 검토한 결과 대안설계 및 금융 조건 제한으로 당사가 준비한 사항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19만2910㎡)에 지하 5층~지상 최고 65층, 14개 동, 2571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2조7488억원 규모다. 당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쟁이 점쳐졌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를 여는 등 수주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다. 글로벌 건축설계사인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손잡고 혁신적 대안설계를 준비하기도 했다.
또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한 최고 신용등급(AA+)과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5대 시중은행 및 주요 대형 증권사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앞서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 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입찰 지침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현 입찰 지침으로는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며 “앞으로 압구정의 다른 구역 조합과 소통해 압구정 일대에 글로벌 주거 명작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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