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전국적으로 최대 150㎜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비가 오면 농산물 출하 작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일조량 감소와 병충해 발생으로 작황이 나빠진다. 전날 밤에도 전국적인 장맛비가 내려 감자·양파 등 일부 농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중부보다 강수량이 적었던 남부는 그나마 피해가 덜했지만, 주말 동안 폭우가 이어지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다음주부터 농작물 시세가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주말 폭우로 농가가 피해를 보면 도매시장 내 거래량이 확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감자가 대표적이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폭우가 내리면 감자밭 토양의 수분이 많아져 썩거나 생육이 더뎌진다”며 “다음주 감자 도매가가 급등할 것에 대비해 대체 산지 발굴, 매입량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감자 가격은 이미 오르는 추세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감자 도매가는 ㎏당 1467원이었다. 1주일 전보다 38.6%, 1년 전보다 47.4% 비싸졌다. 지난 2~3월 감자를 밭에 옮겨 심는 시즌에 기습 호우가 여러 차례 내려 출하 시기가 늦어진 탓이다. 양파 도매가도 ㎏당 830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45.3% 뛰었다.
여름철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장마철이 길어지고, 날씨는 더 무더워지기 때문이다. 올해 장마 시작일은 평년(1991~2020년 평균치)보다 4~6일 일렀지만, 장마가 끝나는 날은 평년보다 늦은 7월 말로 예상된다. 기상청도 오는 7·8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확률은 10%에 그쳤다.
정부와 유통업체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제1 목표’로 삼고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고, 작황이 안 좋아지면 바로 대체 산지에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도 기후 영향을 덜 받는 스마트팜 물량을 전년보다 늘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장마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점검을 하고, 농가들에 예방 대책을 당부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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