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수장을 맡으며 하나금융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실적은 사상 최대를 경신했고 주가는 퀀텀점프했다. 현장을 발로 뛴 리더십과 성과 중심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함 회장이 핸들을 잡은 2022년 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은 리딩뱅크를 거머쥐었고 2023년에도 1등 자리를 수성했다. 자산운용, 증권, 카드 등 비은행 부문 이익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초 3만 원대였던 하나금융 주가는 최근 8만 원 중반대로 뛰었고 3년 누적 상승률은 187.6%에 달했다. 2024년 하나금융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7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다.
‘밸류업’ 전략은 함 회장의 핵심 경영 기조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를 통해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7%까지 상승했다. 올해도 배당성향 상향과 자사주 추가 소각을 예고했다.
해외 투자자 대상 IR도 늘리며 글로벌 신뢰도를 제고 중이다. 함 회장은 홍콩, 호주, 싱가폴, 네덜란드, 영국 등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K-금융의 경쟁력과 비전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와의 현장 소통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러한 적극적인 현장 소통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이행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외국환·자본시장 부문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은행에 외환 딜링룸을 구축해 24시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전용 앱, 인공지능(AI)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등 특화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4년 국내 금융권 최초 임팩트 공시협의체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3년 연속 미국 S&P 글로벌이 발표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편입됐다. 2022년에는 은행산업부문 평가에서 세계 483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인 87점을 받으며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00호 국공립 어린이집 지원, 지방소멸 대응 프로젝트, 금융교육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왔다.
함 회장은 “지금 우리는 백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속에서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조화롭게 실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고 강조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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