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해 정부, 한국은행, 금융업계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로드맵 마련에 나섰다.
2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주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MSCI 선진시장 편입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TF에는 기재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과 주요 금융회사 등이 모인다. 시장과 관련된 제도, 인프라, 관행 등 민관을 아우르는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TF는 우선 MSCI 면담, 글로벌 투자자 간담회 등을 수시로 추진해 제도개선 현황을 적극 공유할 계획이다.
외국인투자자의 한국 주식 투자 편의성도 제고한다. 외환시장 선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외국인의 계좌개설 요건도 완화하는 한편, 주식통합 계좌의 활용도도 높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된 로드맵 마련과 함께 외국환거래규정, 금융투자업규정 등 관련 고시의 추가 개정도 필요한 경우 병행하기로 했다.
MSCI가 내놓는 지수는 미국계 펀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관투자자 자금이 가장 많이 추종하는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이미 한국 주식시장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지수보다 MSCI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MSCI는 한국증시를 선진지수로 분류한 FTSE와 달리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평가해왔다. 2008년에는 선진지수 편입 사전단계인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편입은 불발됐고,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오는 2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MSCI의 연례 시장 재분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3월 공매도가 재개된 데 이어 최근 외국인 투자 개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이뤄진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시작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지난 20일 코스피가 3년반만에 3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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