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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투어 마침표 박희영 "꿈나무 키우는 지도자로 돌아올게요"

입력 2025-06-22 16:38   수정 2025-06-22 16:39



22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CC(파72) 18번홀(파5). 1.5m 퍼트가 살짝 비껴나면서 보기로 홀을 마감한 박희영이 두 팔을 번쩍 들었다. 동생 박주영, 아버지의 축하를 받은 그는 끝내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환한 미소를 잊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에서 개인 통산 7승을 달성하며 활약해온 20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한 순간이었다.

'승부사' 박희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을 끝으로 공식 은퇴했다. 이날 오전 치러진 2라운드 잔여경기까지 중간합계 8오버파 152타를 치고 대회를 마무리한 그는 "지금 둘째를 임신한지 5개월째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더 세게 치고 싶었는데 아기를 생각하다보니 마음껏 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도 "첫날 워낙 비바람이 강했는데 완주를 했다는 점에서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둔 박희영은 2005년 프로 전향 이후 KLPGA 투어 4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오는 11월 둘째를 출산할 예정인 박희영은 "이제는 가족을 위해 살아야할 때라고 느꼈다"고 은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투어 프로는 나 자신을 중심으로 살 수 밖에 없다. 첫째를 키우며 연습을 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20년간의 프로 생활 중 빛나는 순간도 많았다. 그는 "미국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우승 축하를 받았던 게 제일 좋았다.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마지막 우승인 2020년 ISPS 한다 빅 오픈 우승은 그의 투어 인생에서 가장 빛난 순간 중 하나다. 박희영은 "이제 우승이 힘들다 싶어서 거의 포기했을 때 찾아온 우승이었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 나이를 떠나서 우승할 수 있다고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3살 아래인 박주영과 함께 자매 골퍼로도 유명하다. 박주영은 그의 은퇴 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고 한다. 박희영은 "내가 한번도 쉬지 않고 골프를 해온 것을 동생이 옆에서 봐왔고, 서로에게 늘 간접적으로 서포트해줬다"며 "동생은 이제 선수로서의 부담감을 내려놓아도 된다며 은퇴 결정을 응원해줬다"고 귀띔했다.

박희영은 한국 여자골프의 1세대 '엄마골퍼'다. 서른살을 전후해 은퇴를 선택하는 많은 선수들과 달리 박희영은 첫째 출산 이후에도 투어와 육아를 병행해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줬다. 그는 "너무 오래 쉬면 아예 골프를 놓을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출산 7개월만에 복귀했는데 몸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후배들에게 충분한 휴식 후에 투어에 복귀해도 늦지 않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희영의 인생 2막은 골프 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그는 "지금도 골프장에 오면 설렐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정은 변함이 없다"며 "어린 친구들이 행복하게 골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안산=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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